첫째, 일단 미국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의학계와 수의학계에서 식이요법에 대한 인정이 인색합니다.
토끼의 경우에는 기존 의학으로는 해결이 어려워 식이요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인색한 만큼 식이에 대한 연구도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습니다.
유산균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좋아하고 연구하는게 일본이죠. 전세계의 유산균은 다 모아 놓은 라이브러리 같습니다.
유산균을 연구하는 중소연구소도 수백개에 이릅니다. 투자를 많이 하니 그 만큼 연구내용이나 품질은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둘째, 유산균은 아시아에서는 통칭으로 유산균으로 부르고 WHO에서도 '충분한 양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 정도로 정의하는데 죽은 형태로 좋은 효과를 주는 균도 있으므로 적절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부르는 방식도 표현하는 범위도 천차만별이고 표현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히 번역할 때는 아주 주의해야 합니다.
저도 10년 전에 번역한 것을 지금 보면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뭐 하나 번역할 때도 오해와 곡해가 없도록 한 단어로 며칠씩 이게 맞는 표현인지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낫또균과 같이 죽은 형태로 다른 유익균의 증식에 도움이 되는 균과 그 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페칼리스균도 있습니다.
이런 균은 젖산을 분비하는게 아니지만 넓은 의미로 유산균이라 불립니다.
균종도 수천가지가 넘고 각 균의 효과있는 환경과 효과도 다 다르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많이 알고 있지 않으면 오해하기 쉽습니다.
셋째, 울리에서는 유산균연구소와 같이 울리에서 키우던 토끼들을 대상으로 여러 유산균의 조합(비피더스균, 페칼리스균, 유포자유산균)으로 개발하고 수년간의 모니터링 후에 제품화하고 30년 넘게 수천만의 토끼들이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내년에는 일본수의생명과학대학의 교수님과 공동연구로 토끼의 맹장내에서 유래한 유산균의 배양에 성공한 것이 더해져서 새로운 조합이 될 예정입니다.
유산균 이름도 공동연구에서 최초로 발견한거라 LM-WOOLY주 입니다. 이 유산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더 받아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일부 의견에 의하면 토끼의 맹장내에서 유래하는 유산균은 없어야 할텐데 그런 분들과는 서로 의견이 맞지 않게 되죠.
좁은 의미에서 젖산을 분비하는 유산균에 대한 의견과 넓은 의미로 유익균을 통칭하는 유산균에 대한 의견은 처음부터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목적도 유익균을 대신한다는 것과 유해균을 억제해서 유익균의 증식에 도움을 주고 증상완화를 위한 것은 다릅니다.
서로의 내용에 대해 잘 안다면 비판과 건설적인 토론이 가능하겠지만, 서로 잘 모르는 상황에서는 비난만이 남기 때문에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유당불내증에 대해 질문을 하신 분이 있어서 연관이 있으니 그에 대한 답변도 같이 더합니다.
토끼가 유당불내증이라는 건 어디서 나온건가요?
토끼의 모유에도 1%정도 유당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사람과 소의 모유에 비해 20%정도 적으니 유당을 분해하는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고는 볼 수 있죠.
유당은 글루코스와 갈락토스로 이뤄진 2단당입니다.
토끼가 유당불내증이라는 가정이라면, 유당을 섭취하면 설사를 하겠죠.
모유에 유당이 있는데 모유 먹고 설사하도록 진화했을까요?
유당은 락타아제효소로 유산(젖산, Lactin acid)으로 분해됩니다.
토끼 근육에서도 젖산은 많이 발견됩니다.
토끼에게 락타아제효소가 없고 분해를 아예 못한다면 분해물인 젖산이 근육에 있을리가 없죠.
세바스티오 외(1989)의 논문에 따르면 토끼의 장관내에 락타아제활성이 아주 낮은 레벨로 머물러 있는 것과 상관없이 락타아제의 mRNA는 고레벨로 발현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락타아제 mRNA 레벨의 상승은 락타아제 효소활성 레벨의 상승과 연관이 깊다는 사실로 부터 필요에 따라 락타아제 효소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토끼에게 있어서 백혈구 수치가 최근에는 신뢰성을 많이 잃었습니다.
염증이 있으면 백혈구 수치가 늘어야 하는데 토끼는 혈관 벽쪽에 백혈구들이 모이는 경향이 있어서 혈관 가운데서 채취한 혈액에는 정확한 백혈구 수치를 알기 어렵기 때문이죠.
락타아제도 소화기의 어디에서 찾느냐, 어떤 상황에 찾느냐에 따라 저수치, 고수치로 나올 수 있겠죠.
토끼의 소화기는 풀을 먹고 영양성분을 만들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다른 동물에 비해 더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토끼는 아밀라제(탄수화물 분해효소)가 다른 종에 비해 저수치이고 리파아제(지방분해효소)는 소화기장애가 있을 때 변동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락타아제도 포함해서 특이성과 여러 면의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 토끼에게 딸기나 과일간식 준다고 바로 설사하지는 않습니다.
당을 분해하는 능력은 기본적으로 가지고는 있으니 어느 정도 먹어도 잘 소화흡수는 할 수 있죠.
다만, 토끼는 유당에 특정하지 않고 모든 당류에 대해 다른 동물에 비해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진다고 보는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적으로는 장기적으로 당을 많이 섭취하면 소화기장애를 일으킨다고 일반적으로 알고 있죠.
그래서 부드러운 유산균과 액티브E는 적량을 꼭 지키고 과용하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액티브의 유당은 0.1미리그램으로 토끼의 유당소화능력을 넘지 않습니다.
안 그러면 액티브 먹는 토끼들이 다 설사했겠죠.
제가 알고 있는 이런 내용도 당연히 더 연구될수록 바뀔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현재 알고 있는 것들을 기반으로 상식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판단하는게 토끼를 위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쌓인 지식과 노하우가 없으면 토끼에게 좋은 제품은 만들 수 없어요. 보호자가 토끼 변, 활동성, 모질을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도 못 믿으면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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